'구제역 무풍지대' 제주산 생수 품귀현상

올들어 매출 40% 이상 상승

‘구제역 여파 오래가네.’

회사원 조모(34)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S슈퍼에서 매 주말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생산한 농심 ‘삼다수’를 구매했었지만 2주 전부터 이 슈퍼를 찾을 때마다 삼다수만 다 팔려 인근 상점을 찾고 있다. 공급업체의 물량이 달려 시중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삼다수는 다른 국산 생수에 비해 100원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돼 강북보다 강남에서 더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엔 강북에서도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구제역이 최근 잠잠해졌지만 ‘구제역 청정지역’이었던 제주산 생수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우려 등으로 제주산 생수는 1∼2월 바짝 인기를 끌었는데 3월말에도 여전히 높은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1월부터 3월22일까지 생수 매출은 17% 늘었지만 삼다수는 39%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제역 침출수로 지하수 오염 우려가 커지며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산 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급업체인 농심 관계자는 “1월부터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산량은 한계가 있는데 소비가 늘어나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지역은 품귀 현상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관련 뉴스가 언론에서 거의 사라졌음에도 ‘먹는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해 한동안 제주도산 생수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문화일보 (2011.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