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더 낮은 자세로 공기업의 역할 충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계사년 새해를 맞아 복 많이 받으십시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곧 다가옵니다. 60년만에 찾아온다는 흑뱀띠 해에 맞는 설날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뱀은 풍요와 다산, 재물을 상징합니다. 흑뱀의 정기를 받아 올 한해동안 도민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 넘쳐나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공사는 지난 한해 최고의 경영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액 1,659억원에 순이익이 무려 394억원에 이릅니다. 이같은 순이익 실적은 당초 목표액 323억원을 22% 초과한 것으로, 2011년 당기순이익 298억원이라는 최고 기록을 또한번 경신하며 공사 창립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 모두가 도민 여러분들께서 저희 공사에 지속적으로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공사는 도민의 성원에 보답코자 지난해 이익금 중 140억원을 제주특별자치도에 배당해 지하수 보전과 도민들을 위한 숙원사업에 쓰이도록 환원할 계획입니다. 이번 배당액을 포함하면 창립 이래 도민들을 위해 사용토록 환원한 금액이 무려 990억원에 이릅니다.

공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도민이 주인인 지방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각오입니다. 변화와 혁신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이와 맥을 같이해 공사는 지난 한해 많은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제주삼다수의 자주권을 회복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삼다수 도외지역 유통·판매는 1998년 제품 출시 이후 15년 동안 농심이 독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민사회 일각에서 유통구조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법적공방 끝에 ‘농심’과의 불평등 종속계약을 청산하고 육지부 대형할인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물류운송 체계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취임 후 살펴보니 전국의 제주삼다수 물류를 1개 업체가 전담하다보니 도내 업체 참여율이 15% 수준으로 저조할 뿐만 아니라 종속적인 하청관계로 인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누고 제주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시행, 물류에 참여하는 제주업체를 8곳으로 확대하고 지분율 또한 40~49% 이상 확보토록 했습니다. 지역업체 스스로 물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공사는 감귤가공사업과 호접란사업도 사상 첫 흑자경영을 이뤄냈습니다.

지난해 두 사업의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매출증대 노력과 원가절감에 매진한 결과 감귤사업에서 3억원, 호접란사업에서 4000만원의 흑자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귤사업의 경우 2010년 kg당 120원이던 감귤수매가를 2011년 140원, 2012년 160원으로 2년 연속 상향 조정함으로써 원가 상승이라는 위협요인이 있었지만 흑자 전환과 함께 감귤농가 보호, 소득증대라는 3마리 토끼를 잡는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공사는 현재 프리미엄급 먹는샘물 ‘한라수’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개발한 한라수는 생산라인 설치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제주지역 맥주 '제스피(Jespi)'도 눈여겨볼 제품입니다. 제주산 보리를 주원료로 한 제스피는 제주지하수와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공사의 관리운영을 위임받은 저는 공사의 이익창출이 도민의 이익창출이란 목표의식을 늘 가슴속에 되새기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진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과정에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도민을 위하는, 도민 속에 존재하는 지방공기업임을 늘 상기하며 도민이 주인인 공사를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 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공사가 될 것 또한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2013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