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생수 "품귀 현상"

제주에서 생산된 생수의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40%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발송 지연,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대형 마트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산 생수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구제역 파동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몰된 가축으로부터 발생되는 침출수가 상수원에 유입될 수 있단 우려 심리 때문이다. 생수를 판매하고 있는 농심의 한 관계자는 “2011년 1·2월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40% 향상했다”며 “이는 구제역 여파로 우려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물량이 모자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정된 생산 능력때문에 최대 가능 생산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에 수원지를 두고 있는 ‘휘오 제주V워터’ 역시 올해 1월∼2월동안 2600톤을 팔아 전년도 1800톤에 비해 40%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다수의 2011년 3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대비 35%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제주산 생수를 판매하고 있는 L업체는 “상품이 본사 생산사정으로 인해 하루 생산량 한정으로 생산지연 및 발송지연되오니 이점 양해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인터넷 쇼핑몰도 “공급사에서 생수 공급에 차질이 생겨… 하루하루 생수를 할당 받아 발송해 드립니다. 생수 공급이 정상화 될때까지 상품출고가 지연되니 유념하시어 주문해주기시 바랍니다”라는 공고를 지난달 23일부터 홈페이지에 걸어놨다.

소비자들은 구제역 매몰지와 수원지가 가까운 생수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티즌 ‘sub****’는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가 생수 공장 인근에 폭탄처럼 여기저기 박혀있다”고 말했고 네티즌 ‘Dala********’는 “엄마가 물을 제주산으로 바꾼단다. 구제역에 이은 침출수 문제가 갑자기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해 침출수 유입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제주도에 수원지를 둔 농심의 ‘삼다수’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네티즌 ‘meta*****’는 “구제역 침출수 때문에 사다먹는 생수는 제주 삼다수만 안전하리라고 짐작했는데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나보다. 마트에 삼다수가 동났다”고 말했고 네티즌 ‘Blan********’는 “인터넷으로 주문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물이 도착하지 않아 전화했더니 본사 공급 사정으로 다음주에 배송된단다. 이런 물 품귀현상”이라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 뉴스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