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때문에... 날개 단 '제주삼다수'

삼다수, V워터 판매량 전년대비 40% 상승... 재고가 없어요

육지부 구제역 침출수 2차 피해 우려.. 제주水 반사이익

먹는샘물 브랜드파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제주 삼다수’가 구제역 파동으로 날개를 달았다.

소비자들이 매몰 가축으로 인한 침출수 피해를 우려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생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구제역 청정 지역인 제주에서 생산된 물만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현재까지 판매된 삼다수는 7만1000톤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5만6000톤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삼다수는 농심이 독점판매권을 따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육지부 대형마트에서는 제주 삼다수와 자사 브랜드제품(PB)이 아니면 진열대에 얼굴조차 못 내밀 지경이다.

이마트의 경우 제주 삼다수의 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40% 정도 늘었고, 일부 지점에선 물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제주 삼다수가 60% 이상 더 팔렸다. 먹는 샘물 매출에서 삼다수가 차지하는 구성비도 전년도 50%에서 53%로 3%p 상승했다.

홈플러스 역시 제주 삼다수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수직 상승했다. 판매 비중도 그 동안 50% 수준이던 것이 60%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공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또 다른 물인 V워터도 ‘V’자를 그리고 있다.

삼다수보다 칼륨이 많은 함유된 반면 나트륨이 전혀 없어 생수라기보다 혼합 음료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V워터 판매량은 올 들어 1~2월 동안 2600톤이 팔렸다. 이 역시 전년도 1800톤과 비교해 4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제주 삼다수와 V워터의 판매가 급증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구제역 파동 때문. 구제역 지역의 가축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침출수로 지하수가 오염되면 먹는 샘물도 안심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으로 ‘구제역 청정’ 최후의 보루로 남아 있는 제주에서 생산된 ‘청정水’만 찾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장에 삼다수 재고량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생산되는 즉시 출고되는 실정”이라고 공장 분위기를 전했다.

V워터 유통을 맡고 있는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육지부 대형마트에서는 ‘제주물’이 아니면 진열대에 아예 비치를 하지 않을 정도”라며 “구제역 파동으로 ‘제주물’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발공사는 올해 삼다수 판매 목표를 1236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판매실적보다 6.8% 높여 잡은 것이다.

오재윤 사장은 도의회 2011년도 업무보고에서 “지난해는 매출에 비해 순이익이 67% 줄었지만, 올해는 생산성을 높여 253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기겠다”고 보고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구제역 파동’이 이러한 개발공사의 경영목표 달성에 혁혁한 공로자가 될 공산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출처 : 제주의소리 (201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