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천수, 중동 수출 '꿈'아닌 '현실'
· 작성자 : 전략기획팀 ·작성일 : 2010-05-09 15:53:24 ·조회수 : 4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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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용천수, 중동 수출 ‘꿈’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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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정부, LNG선박 밸러스트워터로 ‘물 수입’ 제안 지경부-제주개발공사 국가프로젝트 착수...성사시 물산업 신기원 |
제주 용천수를 중동으로 수출해 원유나 LNG와 맞바꾸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화 될 수 있을까? 할 수만 있다면 우리야 ‘OK’지만, 정말 중동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할까?
제주지방개발공사가 지식경제부에 용천수를 중동에 수출하는 야심찬 구상을 광역경제권 사업으로 제안하고, 이게 국가프로젝트로 내년 예산에 48억원이 포함될 때만해도 “되면 좋기야 하겠지만...”이라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우리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중동 카타르도 우리와 같은 꿈을 꿨다.
지난 23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카타르 에너지 협력위원회에서 카타르측이 액화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는 LNG선박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물을 수출해 줄 수 없느냐고 물어왔다.
카타르 정부가 LNG를 실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LNG선박의 밸러스트 워터(BALLAST WATER, 선박 평형수)로 바닷물이 아닌 담수(먹는물)를 채워 돌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먹는물을 자신들에게 수출해 달라고 제안했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과 모래, 자갈로 이뤄져 강이나 호수가 거의 없는 중동지역은 극소량의 천연담수와 바닷물을 담수설비를 이용해 만든 민물을 마시고 있다. 제주 용천수와 같은 천연상태 물에 비해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카타르의 제안은 제주개발공사가 지식경제부와 손잡고 추진하려는 물 수출 프로젝트에 날개를 달아주게 됐다.
제주지방개발공사는 지난해부터 제주 용천수를 유조선 ‘밸러스트 워터’로 수출하는 아디이어를 갖고 정부와 협의를 벌였으며, 최근 지식경제부 인센티브 과제로 이 사업이 선정돼, 내년부터 2011년 2월까지 제주워터(용천수) 중동지역 수출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에 들어간다. 특히 유조선의 밸러스트 탱크를 활용한 제주용천수 해외수출 및 상품화 가능성이 용역의 핵심이다.
제주용천수를 밸러스트 워터로 수출하는 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이게 성사된다면 대한민국이나 제주도로선 제주물을 세계로 수출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여기에다 밸러스트 워터로 제주용천수를 수출하는 계획이 성사될 경우 조선 해양업계의 고민을 해결하는 한 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밸러스트 워터란 선박의 경사와 무게를 잡기 위해 선박 내부 탱크나 화물창에 채웠다가 다시 방출하는 물로, 특정 지역의 미생물과 오염물질이 선박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환경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밸러스트 워터와 관련한 국제협약(선박의 밸러스트 워터와 침전물의 제어 및 관리를 위한 국제협약)이 발효돼 오는 2011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모든 선박이 실고 다니는 선박평형수 침전물이 국제협약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국내 조선사와 관련 업계에선 선박 평형 수 처리장치를 개발 중이다.
비록 중동 유조선에 제한되긴 하지만 밸러스트 워터 대신 제주용천수를 싣고 갈 경우 환경오염이나 국제협약 문제는 한꺼번에 해결되기 때문에 수입국과 수출국은 물론, 유조선사 역시 반길 수 있는 그야말로 '1석 3조' 프로젝트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밸러스트 워터로 제주용천를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과연 이게 해외로 수출했을 경우 상품으로서 가능하겠느냐에 대한 아주 치밀하고 구체적인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무엇보다 용천수를 밸러스트 워터로 중동에 수출하겠다는 우리의 구상이 ‘황당한 생각’이 아니라, 카타르에서도 똑 같이 생각하고 있는, 실현가능한 구상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겠지만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제주물산업은 물론, 제주산업 그 자체에 새로운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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