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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신기루도 신세계도 아닌 ‘줄기세포’”

· 작성자 : 김대훈      ·작성일 : 2018-10-11 10:15:54      ·조회수 : 1,896     

· 시작일 : 2018-08-24

· 종료일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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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 김승주 교수 “블록체인 허브 제주? 안전장치부터”

 

정보보안 전문가인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 블록체인의 본질을 ‘줄기세포’에 비유했다.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 거품이 많이 껴 있다면서도 블록체인 고유의 장점이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24일 오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위치한 카카오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6회 4차 산업혁명 제주아카데미에서 ‘화폐의 미래 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24일 제6회 4차 산업혁명 아카데미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을고 있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제주의소리


그는 블록체인을 ‘인터넷 투표 기능이 있는 분산 장부’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며 “은행이 없는 대신 사용자 스스로가 은행 역할을 하게 돼 각자 거래내역을 기록하게 됐고, 장부 내용이 불일치 할 때 투표에 붙여 다수결에 따른 합의로 정하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암호화폐 기술 자체는 그렇게 신기한 게 아니다. 1990년대 정보보안 공부하던 사람들은 관련 내용을 많이 접해왔다”면서도 “2008년에 등장한 비트코인의 경우 자발적 참여의 대가로 사용자들에게 채굴을 통해 인센티브를 준 게 획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탈중앙화, 확장성, 익명성으로 정의하면서 “일단 한 번 등록되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투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며 직거래, 공유경제 내에서의 화폐, 남는 에너지를 타인에게 주는 에너지 트레이딩, 원산지 추적 등이 블록체인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블록체인이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처럼 이슈가 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의미 없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많다”며 “현재 많은 프로젝트들 중 블록체인을 쓰지 않으면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포장되는 것도 많다”고 지적했다.

 


▲ 24일 제6회 4차 산업혁명 아카데미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을고 있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제주의소리


그는 블록체인의 본질을 줄기세포에 비유했다.

 

그는 “어떤 기술이 생겨나면 기대감 때문에 거품이 끼었다가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거품이 빠진다”며 “그 후 그 기술의 장점이 없으면 사라지고, 고유의 장점이 있으면 제 위치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쪽 기술의 연구자로서 블록체인이 탈중앙화, 투명성, 위변조 불가라는 장점이 있다”며 “언젠가는 블록체인이 자기 위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블록체인이 1~2년 안에 우리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며 “줄기세포가 처음 나왔을 때 2~3년 안에 모든 것을 바꿀 것처럼 여겨졌지만 기술적 난제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록체인에 대해 줄기세포처럼 긴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블록체인이 지닌 장점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후 객석에서는 최근 거론되는 ‘블록체인 허브도시 제주’ 모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교수는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규제를 풀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가야할 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명확하게 사업화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해야지, 규제를 푼다고만 하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국가의 사례를 통해 안전장치를 어떻게 하고 인프라를 어떤 방식으로 구축했는지를 먼저 봤으면 한다”며 “그 다음에 산업을 벌일 판을 만들면 훨씬 좋은 안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반기업 관계자들을 향해서는 “사실 기존에 잘하고 있는 사업을 블록체인으로 바꿀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억지로 블록체인을 쓰려니 쳇바퀴만 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잘하는 걸 블록체인으로 바꾸지 마시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 중에 블록체인을 활용해 급성장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접근방식”이라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제주 아카데미는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의 미래발전을 이끌어갈 도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경수)와 (사)제주스타트업협회(회장 윤형준)가 주최한다.


올해 말까지 각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리더와 명사를 초청해 제주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제주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 등 총 15곳이 협력해 도민을 위해 준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임춘성 연세대 교수(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지현 SK플래닛 상무, 정재승 KAIST 교수가 연단에 섰다.

 


▲ 24일 제6회 4차 산업혁명 아카데미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강연을고 있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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